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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마시는 물, 사실 우주에서 온 재료입니다
컵에 담긴 물 한 잔을 마실 때 이 물이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? 물(H₂O)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 그런데 이 두 재료는 서로 다른 시간,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졌습니다.
1. 빅뱅: 수소가 태어나다 (약 138억 년 전)
우주가 시작된 직후에는 너무 뜨거워서 어떤 원자도 만들어질 수 없었습니다. 우주가 식으면서 약 3분 동안 수소와 헬륨이 만들어졌고, 이것이 우주에서 가장 흔한 두 원소가 되었습니다. 이때는 산소가 없었으므로 물도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.
2. 별 내부: 산소가 만들어지다
수소와 헬륨이 뭉쳐 첫 별이 태어났습니다. 별 속에서는 핵융합으로 가벼운 원소가 무거운 원소로 바뀌고, 이 과정에서 산소가 만들어집니다. 큰 별이 수명을 다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 산소가 우주 곳곳으로 퍼져나갑니다. 우리 몸과 물속의 산소는 아주 오래전 별이 만든 것입니다.
3. 우주 먼지 위에서 물이 만들어지다
차가운 가스 구름 속 먼지 알갱이 표면에 산소와 수소가 달라붙어 반응하면 물이 되고, 낮은 온도 때문에 얼음으로 얼어붙습니다. 이렇게 우주에는 물과 얼음이 일찍부터 풍부하게 존재했습니다.
4. 태양계 탄생과 지구의 물 부족 문제 (약 46억 년 전)
물과 먼지가 가득한 구름이 뭉쳐 태양과 행성이 만들어졌습니다. 태양 가까이는 뜨거워서 물이 얼음으로 존재할 수 없는 구역이었고, 지구는 바로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. 그래서 초기 지구는 물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
5. 그렇다면 지구의 물은 어디서 왔을까?
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고, 여러 공급원이 함께 기여했다고 봅니다.
후보 설명
| 지구 재료 자체 | 지구를 만든 암석에 이미 물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설 |
| 소행성 | 태양에서 먼 곳의 물 많은 소행성이 충돌했다는 설. 바닷물과 성분(수소 동위원소 비율)이 비슷해 가장 유력 |
| 혜성 | 얼음 덩어리 혜성도 충돌했지만 성분이 달라 기여도는 작을 것으로 추정 |
6. 바다의 탄생 (약 44억~40억 년 전)
초기 지구는 암석이 녹을 만큼 뜨거워서 물이 수증기로 대기에 떠 있었습니다. 지구가 식으면서 수증기가 비가 되어 오랫동안 내렸고, 이 물이 모여 원시 바다가 되었습니다. 약 44억 년 전 광물(지르콘)에서 액체 물의 흔적이 보고되었습니다.
7. 물이 생명의 무대가 되다
물은 많은 물질을 잘 녹이는 용매이고, 비열이 커서 온도 변화가 완만하며, 얼음이 물 위에 뜨는 특이한 성질이 있습니다. 덕분에 생명이 시작되고 유지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. 생명의 기원으로는 심해 열수구 가설과 얕은 웅덩이 가설 등이 연구되고 있으며, 약 35억 년 전의 미생물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.
마무리
수소는 빅뱅에서, 산소는 별에서, 물은 우주 먼지 위에서, 바다는 지구가 식으면서 만들어졌습니다. 수질을 공부하며 물을 다루다 보면 이 한 잔이 138억 년의 이야기라는 점이 새삼 놀랍게 느껴집니다.
참고 자료(출처)
- Piani et al., "Earth's water may have been inherited from material similar to enstatite chondrite meteorites", Science, 2020 (science.org)
- Valley et al., "Hadean age for a post-magma-ocean zircon confirmed by atom-probe tomography", Nature Geoscience, 2014 (nature.com)
- Alexander et al., "The Provenances of Asteroids, and Their Contributions to the Volatile Inventories of the Terrestrial Planets", Science, 2012 (science.org)
- NASA, 우주 물과 생명 거주 가능성 관련 자료 (nasa.gov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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